18년 7월 31일의 일기 일기

1.
너무너무너무 졸리다.
오래 졸았다고 생각해도 5분, 10분이긴 한데
친구 말처럼 차라리 엎드려 자는게 낫지 않나 싶다가도
좀 염치없는거 같기도 하고, 책상도 자기엔 좀 낮음.
인체공학적인거 맞나...

2.
사람은 이기적이다.
나도 그렇고 내가 아는 사람 모두 이기적이다.
당연한거다 정말로...
그런데 진짜 소수에 대한 다수의 이타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있어 보니까
기분이 새롭고 이게 뭔가...싶다.
그치만 그 협상이 결렬되지 않은 것은
우리가 서로의 체면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체면이라는게 정말 대단하고도 중요한, 디그니티인 모양이다.


18년 7월 4일의 일기 일기

0.
아니면 정말로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종류의 인간?

1.
가끔씩 나는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망가진 인간인가를 떠올리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해진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들이 나의 미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어찌보면 정말로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내버려두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면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인간을 대하는 태도.
가끔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몇 안되는 것들에게까지
이유없는 패악질을 부리고 싶어질 때가 오면
그것들을 누름과 동시에 실수인 척 고삐를 놓아버리고 싶은,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을 빈번히 발견하곤 한다.


2.
우는 사람을 안아 달랠 때에는
망설임이 필요없다.
 
 거절당하는 것 
 너무 과한 행동이 아닌지 생각하는 것
 그이와 나의 친밀함의 정도를 계산하는 것

이런 행동은 어른이나 하는 것인데
어른으로 보여지길 원하는 사람은 남의 앞에서 울지 않으므로
같이 어린아이가 되어주는 것이 
진정으로 그를 위하는 일이다.


3.
나만 놓으면 끊어질 관계라는 말을 떠올린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종교를 떠올린다.
살아가기 위해 사는 것에 의미는 없다.
나만 해도 떠난 이들을 그리워 하는 일이 적다.
이기적이다.
버리고 싶을 때 버리면 그만이다.

18년 5월 30일의 일기 일기

0.
오늘은 수요일이다.

1.
이번 주 내내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고.
체력의 문제라기에는 너무 컨디션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그럴 시즌도 아닌데 갑자기 왜?
밥을 잘 챙겨먹고 비타민도 먹어봐야겠다.
영양제도 사면 좋은데 사면 돈이라...
돈을 벌고 쓰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에는 아직도 마음의 장벽이 있는 모양이다.

2.
글을 쓴다는 것.
어릴때는 곧잘 쓰곤 했었다. 일기는 죽도록 싫어했지만(글씨를 쓰면 팔이 아파서)
글짓기나 논술대회 같은 것들에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주장하는 글의 

서론-주장과 뒷받침 증거 두세개로 구성되는 본론1-본론2-본론3-결론

이 구조가 너무너무 싫었다. 레고도 아니고 이런게 글인가? 싶었지만
논리적 사고가 제일 쉬웠어요 적 인간이었던 나는 이런 글만 잘 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상 속의 사례를 통해 주장을 펼치거나, 깨달은 것을 공유하고 비유하는 종류의
부드러운 글에 많이 끌리는 편이다. 에세이 경험담 류...
근데 또 요새 유행하는 인스타 감성의 힘들었죠 힐링하세요 이런 글은 또 소름이 돋아서 못 읽는다.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순간의 감정이나 깨달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트도 하고 이 블로그도 잘 쓰면서 글 쓰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
또 문장을 쓰는 가다도 살살 바꾸던지 연습도 해보고...
말과 글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멋있으니까.

취미생활 004. 보드게임 - 5월 정기모임 취미

0.
오늘은 3시부터 참석해서 보드게임 2개함!


1.
보드게임 고전인듯한 '도미니언'을 플레이했다.
내가 갔을 때 먼저 와 계시던 분들이 기본세팅인지 랜덤 추출인지로 게임을 하고 계셨고
그동안 룰북 보면서, 플레이어분들 귀찮게 하면서(죄송) 룰 숙지하고
해당 판 마무리된 후에 빅머니 조합으로 4인 플레이 했는데 이겼다! 
초심자의 행운,,짜릿해 늘새로워
모임원분들이 카드형 게임 룰숙지 빠르신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 저는 천재임니다^^
해당 판의 도미니언 액션카드 조합은
관료, 광산, 대금업자, 모험가, 법관, 시장, 실험실, 알현실, 연회, 예배당
이었고 볼드처리 한 것들이 내가 구입한 카드였다.

1-1.
제일 먼저 구입한 카드는 대금업자였다. 1원의 가치가 있는 동 카드를 폐기하고 해당 라운드 3원 추가인데
왜 샀냐면... 폐기라는게 그냥 쓴 카드 더미로 들어간다는 건 줄 알았지 아예 게임에서 제외한다는 건줄 몰랐음 ㅠ
알았으면 안샀을 것 같기도 한데 다른 플레이어분이 "동 카드가 덱에 많이 있는것이 좋은게 아니다"라고 하시기도 했고
시장 액션 카드를 통해 구입 횟수를 추가하게 되었을 때 동 카드를 무료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게임을 하며 알게 되어서
내가 처음에 생각한 대로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2.
그 다음으로 구입한 카드는 모험가였다.
모험가는 6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지른 이유는
재물 카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드로우를 할 수 있어 구매에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수중에 재물 카드가 있는 상태에서 같이 들고 있어야 효과가 배가 되고, 
또 덱에 은이나 금 카드가 들어있고 동 카드가 적으며 쓸만한 액션카드를 이미 쓴 뒤에라야^^ 좋은 카드이지만
승점 카드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방지하기에도 좋고 시장이나 실험실과 함께 사용한다면 정말 덱 안에 있는 돈을
싸그리 긁어모을 수 있다는..점 ^^
일단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을 늘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었기 때문에 이 카드를 골랐던 것 같다.

1-3.
그 다음으로 구입한 카드이자 액션 조합의 키, 시장!
이전 플레이를 관전할 때 시장을 우선 한 장 내고 시작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눈에 띄어서
적당한 때에 시장을 구입해서 초반에 1장, 중반에 1장, 중반 직후에 또 1장을 구입해서 총 3장으로 플레이했다.
덱이 많지 않아서 드로우 때마다(법관으로 리셋한 것 포함) 시장을 거의 꼭 들고 있을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실험실 카드를 드로우했다. 카드게임 특성상 내 거든 남의 거든 덱이든 많이 볼 수록 유리하니까!

1-4.
이쯤되니까 속주카드도 사고, 공작령도 사고 했는데..
앞에서 말했듯 덱 자체의 장수가 많지 않으니 드로우 때마다 승점 카드를 한두장씩 들게 되어 손해가 많았었다.
게다가 나는 사지 않았지만 관료 카드가 조합에 있었는데, 이게 손에 들고 있는 승점 카드를 덱 바로 위에 놓게 하는거라
그 다음판에도 무조건 1+@의 승점 카드를 잡게 되는 손해가 발생했다.
정석 플레이어들이 초반에 동 카드를 은 카드로 교환하거나 광산으로 재물을 업그레이드 할 때
나는 신나게 속주카드 사고 액션카드만 샀었는데, 그래서 후반부에 오히려 은 카드를 사거나 하는 기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김스콘에게도 희망의 빛이 떠올랐는데,,

1-5.
그 다음으로 구매한 카드가 알현실. 알현실은 액션카드 능력을 X2 하는 것이었는데
구입하자마자 셔플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 바로 뽑았는데 조합이 다음과 같았다.
내 손 : 알현실 대금업자 실험실 시장 동카드
드로우 하고부터,,, 이걸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머리를 도록도록 굴렸다.
그래서 내가 한 조합은,,,
시장카드 제출 / 카드 드로우 / 알현실 제출 / 실험실 X2 / 카드 8장 드로우 / 
드로우한 카드들 중 동 1장 폐기하고 대금업자 발동 / 드로우한 카드들 중 모험가 발동,,, 으로 해서
셔플 후 최초 턴에 덱에 있는 돈을 다 끌어쓰고 덱 털림(모험가 기능 한장밖에 못씀ㅋ) 시장+1원 대금업자+3원
총 12원이었나? 초반이라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플레이어 전원이 납득할 수 있는 콤보플레이를 성공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이 게임 원래 이렇게 하는 건가봐..." 라는 말을 들었다(뿌듯
속주랑 알현실 샀나 은 샀나 그러고 종료한듯

1-6.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돈 +2라는 것 외에는 법관의 효용이 뭐가 있냐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덱을 리셋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라는 걸 게임을 해 가면서 알 수가 있었다.
예를 들면 이미 모험가나 알현실 같은 나이스한 카드를 소진했고, 지금 나온 재물과 액션카드들로 미루어볼때
내가 한 다음 두 턴 정도는 승점 카드랑 놀아야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 때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해당 턴의 보유재물도 늘릴 수 있어 타이밍 좋게만 나와주면 좋은 카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 구입했고
게임 종반에 돈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연회를 하나 샀는데
바로 그 다음판 최초드로우에 나와 생각해보니 어차피 나는 이번판에 어떻게 해도 돈을 못 끌어와서 속주도 못사고, 
한바퀴 돌 때까지 속주가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공작령을 사자 하고 샀다.
막판이니까 그냥 쓴거지 초반에는 절대 안샀을텐데,, 수중의 돈이 어차피 8원이 안되니까 털어서 샀는데
예상대로 내 턴 돌아오기 전에 속주가 동이나서 결국에는 잘한 선택이었다.

1-7.
결과는 속주 3장, 공작령 2장, 사유지 3장 (타플은 303, 223, 203)
게임에 포함되는 카드 10장을 추천 조합 또는 랜덤으로 뽑아 하기 때문에 할 때마다 카드 운영이나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확장성이 높은 게임으로 보인다.


2.
두번째로 한 게임은 셀레스티아.
너무,,너무재밌고 간단해서 사고 싶을 정도였다.
첫 판은 아쉽게 지고, 두번째 판은 낙승!
이것도 규칙이 명쾌하고 소품들이 아기자기 귀여워서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게임 내용은,,별거 없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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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5월 10일의 일기 일기

며칠 전에 어버이날이었는데
별 생각도 안들었다. 연휴 잘 쉬었다 정도?

근데 어제였나
평소 휴대폰은 무조건 진동으로 지니고 다니는데
멀리 놓고 벨 소리를 들어야 할 일이 있어서 벨소리 설정을 하려고
통화 메뉴에 들어갔는데
차단 목록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대부분은 스팸전화거나
휴대폰 바꾼 이후로 하루 걸러 하루마다 오는 불법도박 번호들.
그리고 저장된 번호 중에는 할머니, 하고 집이 있었다.
눈에 익은 아버지 번호는 아예 삭제를 했었는지 이름이 저장되어있지 않았고.

그런데 차단 목록을 훑다가
내가 어머니 번호를 차단하지 않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집을 나오던 그 시점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도 연달아 기억해냈다.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보내면서 나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었던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였다.
가방과 휴대폰을 뒤지고도 당당했던 모습이나
할머니와 아버지의 비호 아래 편하게만 살았다고 냉소하던 모습이나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모른 척 하셨던 모습들을 잊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점 어머니는 나에게 원망의 대상이 아니었다.

무능력한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뎌내며 세 아이를 키워낸 한 명의 여성 동지로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세상에서 서로를 믿는 구석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고마운 타인으로서
나는 어머니의 인생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고 이후에는 부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실제로 같이 집을 떠나자는 제안도 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나는 단 한 순간도 어머니 번호를 차단한 적이 없었고
전화를 받을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할머니가 하루에 세번씩 전화하시고, 친척들 집전화와 휴대폰을 돌려가며 전화하고
아버지가 문자로 나를 협박하고 전화를 미친듯이 해댈때에도
정말로 어머니는 나에게 단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유야 꼽자면 못 꼽을 것도 아니겠으나
생각을 해 봤자 마음만 다칠 것 같아 그만두었다.

나는 어디부터 어떻게 병들어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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